May 26, 2021
자율주행 전용 3차원 정밀지도'규제 샌드박스 통과
자율주행차를 위한 ‘대동여지도’로 일컬어지는 ‘3차원 정밀지도’가 시장에 나온다. 수천억원대 항공기 없이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정비교육을 하고, 스마트폰만으로 반려동물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서울 양재동 모빌테크 연구소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어 자율주행 모빌리티용 3차원 정밀지도 등 샌드박스(규제 유예·면제 제도) 신청 3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밀지도 관련 승인을 받은 모빌테크는 ‘라이다 센서’(레이저로 지형을 측정하는 기술), ‘모바일 맵핑 시스템’(3차원 공간 정보 취득 기술) 장비로 공간 정보를 수집해 고해상도의 3차원 정밀지도를 제작한다. 이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도로 환경이 바뀔 때마다 실시간 개선한다. 고도화한 네비게이션 개념이며,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행 ‘국가공간정보 보안관리규정’상 3차원 좌표를 포함한 공간정보의 공개는 제한돼 3차원 정밀지도의 배포 또는 판매가 불가능하다. 심의위는 “3차원 공간정보 활용을 허용하는 국가공간정보 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돼 1년 후 시행될 예정(내년 3월)인데, 자율주행 산업 고도화를 위해 법 시행 전이라도 선제적 허용이 필요하다”며 실증 특례를 승인했다. 모빌테크는 자율주행 로봇 제작기업인 언맨드솔루션과 함께 올 하반기에 서울 상암문화광장 일대에서 실증 테스트에 나선다.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는 “3차원 정밀지도를 이용하면 자율주행 로봇이 장애물을 회피해 목적지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공간정보 시장 규모는 81조원 수준으로 파악돼 있다. 구글, 애플, 아마존, 우버 등 글로벌 기업도 정밀지도 제작에 뛰어든 상태라고 대한상의는 전했다. 모빌테크는 하반기에 테스트와 시험 서비스를 한 뒤 정식 출시를 할 계획이다. 3차원 정밀지도 서비스는 국내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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